여긴 어디

저번주 금요일에 시험 땜에 서울 올라갔다가 그대로 친척집으로 직행, 집에 안가고 계속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제 입시는 다 끝나서 결과만 기다리면 된다는!!

한가하게 사촌 아가들이랑 놀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네요..

집에 가는 것도 귀찮고;;

집 가면 얼음집 보수 좀 해야겠어요. (나도 좀 제대로 된 블로거가 되고 싶다고 ㅠㅠ)

게다가 이수씨가 보고 싶어 죽겠습니다. 컴백~~

by 초은 | 2009/12/02 10:08 | 일기 | 트랙백 | 덧글(0)

김장하는 날

작년에 친구들과 얘기하다가 의외로 김장을 안하고 김치를 잘 먹지 않는 집이 많아서 놀랐던 적이 있다.

김치 없으면 밥을 못 먹는 우리집은 김치를 사 먹는다는 것은 일종의 문화쇼크? 일 정도로 전통 식생활을 고수하고 있다.

그래서 엄마는 김장철이면 거의 모든 종류의 김치를 담근다. 배추는 물론이고 깍두기, 알타리, 동치미, 백김치 등등..
(그런데 이 많은 김치들이 얼마 지나면 다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_-;;)

김장하기 며칠 전부터 남들은 다 사먹는다는데.. 하는 불평을 하시면서도 정작 김치가 없으면 제일 못견디는 분이 본인이기에;;

일주일 정도에 걸쳐 혼자 그 김치를 다 담그고 그제서야 마음을 놓으신다.

아파트 부녀회에서인가 배추를 20포기 주문했더니 덤으로 5포기와 무 반 포대가 얹어져 와서 땡잡은 이번 김장.. ㅋㅋ

엄마는 어제 절여놓은 배추를 오늘 하루종일 버무리고 나는 열심히 김치통을 나르며 주서먹기 스킬을 시전했다. -_-

그리고 김장하는 날 빼놓을 수 없는 수육 보쌈.. ㅋㅋ 내가 이러니 살이 빠질 수가 있나. 하아..... 정말 열심히 먹었다...;

(인증샷이라도 찍어둘걸 그저 먹기에 바빠서..;;)

엄마는 잘 봐뒀다가 니 김치는 니가 담가먹으라는데.. 엄마의 귀신같은 솜씨는 도저히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배추속만 두 다라인가 만들어놓고 전부 속을 채우고 났더니 꽉꽉 들어찬 김치통이 대체 몇개람..

허리펴고 부엌을 꽉 채운 김치통을 보면서 이게 우리집 1년치 보물이라며 엄마랑 우스갯소리를 하는데 어찌나 뿌듯하던지.. ㅋㅋ

엄마 김치 담그는 동안 심심하지 말라고 거실 컴퓨터를 켜서 7080가요를 틀어드리니 좋아하시던 모습하며..

이런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 행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장이 다 뭐냐며 바쁘게 사는 현대인의 삶에도 가치가 있겠지만.. 나는 다소 구식일지언정 우리 가족의 아날로그적이고 정감 어린 생활방식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물질적인 풍요는 물론 좋은 것이지만 행복의 절대적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을 올해 피부에 닿도록 체험하고 있다.

by 초은 | 2009/11/27 00:44 | 일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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